2010 신진조각가전 2010 Young Sculptors Exhib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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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신진조각가전

김종영 미술관, 서울, 한국

2010. 2. 19 - 2010. 4. 1

예측 불가한 미래와 확고한 현재의 불완전한 동거

 

이번 전시의 기획취지 중 하나는 각 학교 입체전공 학생들의 작품 중, 우수작을 선정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우수작을 선정하는 것은 하나의 가정에 불과한 것이었다. 이번 졸업전시에서는 나름대로 우수한 역량을 보여주는 작품들이 다수 있었지만, 이 작품들이 탄탄한 작가적 사고의 바탕에서 이루어 졌는지, 또한 작가가 계속해서 좋은 작품을 만들어 갈 수 있는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졸업전시 작품만을 가지고 새내기 작가의 역량을 판단하는 것은 절대적인 기준으로 볼 수 없다. 각 학교에서 작품을 선정 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것은, 작가적 관점으로의 문제의식과, 참신한 사고에서 나오는 조형적 실험정신, 이 두 가지 요소를 어떻게 풀어 나갔는지에 중점을 두었다. 본인은 이러한 작가 선정 과정에서 야기될 수 있는 문제점이 하나 떠올랐다. 각 대학마다 조형성을 탐구하는 방식이 서로 다르고, 본 미술관에서 선정하는 방식이 대학 교육에서 중시하는 성실하고 전통에 충실한 조형적으로 안정된 작품과는 거리가 있을 수 있다. 더욱이 학교에서 인정받지 못한 학생 작품이 미술관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전시될 경우, 어쩔 수 없이 미술관과 대학 교육기관과의 미묘한 신경전 상황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본 미술관에서 선정한 17명의 작품 중 몇몇 작품은 마무리 면에서 조금 부족해 보이는 면이 없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 작품에서 보여지는 가능성은 기성 미술계에서 소통되는 작품들에 뒤지지 않거나 오히려 새로운 조형적 실험정신을 펼쳐 나갈 수 있는 가능성들을 엿보이게 하는 작품들로 구성 되었다고 생각한다. 90년대 이후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들어온 포스트모더니즘은 이제 어느 정도 그 정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의 국내 조각계는 기술적으로 발달된 무한생산과 상업적인 소통에 편입하면서 작품의 작가적 창작은 상당히 퇴보된 것으로 보인다. 작품에 대한 상상력과 창의력이 퇴보하면 그만큼 미술계는 빠르게 퇴락의 길로 접어 들 수밖에 없다. 최근의 국내 미술계는 그러한 반증으로 좀 더 비관적으로 이야기 한다면 전 세계미술계와 견주었을 때 비정상적이고 불안한 구조를 가지면서도 이를 애써 감추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하나의 섬에 갇힌 형국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이런 답답한 미래에 대한 전망을 헤치고 나갈 한국 미술의 주역을 찾는다면 바로 이 자리에 모인 17명의 새내기 작가들이라 감히 말하고 싶다. 물론 그들 중에서 작가의 길을 포기 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이 자리에서 보여주는 그들의 역량만은 충분히 미래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겠다. 이렇게 이제 막 작가의 길을 시작하려는 작가들의 작품을 한데 모아 전시하면서 혼미해 보이는 미래를 예측해 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우리나라 현대추상조각의 개척자인 우성 김종영의 작품과 그의 예술정신을 밝힐 수 있는 자료를 수집, 보존, 조사, 연구, 전시하는 김종영미술관은 선생께서 평생 지키셨던 예술가이자 교육자로서의 업적을 현양하고 한국조각의 발전에 기여하고자 2008년부터 매년 '신진조각가전'을 시행한다. 이 조각전시회는 미술대학에서 조소와 입체조형을 전공하고 졸업하는 예비작가를 대상으로 연례적으로 개최된다. 본 전시는 신진조각가의 발굴 및 육성이란 미술관의 설립취지에 부응하기 위하여 기획 것이다. 또한 일체의 상업적 혹은 대중적인 흥행을 배제하고, 순수하게 한국미술계의 진흥과 발전을 위한 행사로서, 초보 작가의 순수한 창작의지를 장려하고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신진조각가전'은 조각 및 입체, 설치작품을 대상으로 하며, 외부의 간섭과 도움을 받지 않고 전적으로 미술관 책임 아래 자율적으로 기획하고 작가선별과 전시에 독자성을 갖는다. 작가 선별은 타 기관이나 공모제와는 달리 미술대학이나 타 제도권에 의하지 않는다. 이것은 미술제도 내에서 이루어질 가능한 모든 폐쇄적 평가기준을 넘어서 대다수의 작가지망생들이 선발될 기회의 균등을 위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맥락에서 김종영미술관은 외부 추천을 받지 않고 미술관이 독자적으로 미래가 촉망되는 졸업생을 찾기로 방침을 정하고 큐레이터가 직접 서울과 경기일원의 졸업전시를 보고 복수의 후보를 추천하면 회의를 통해 최종적으로 출품작을 선정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미술관이 책임을 지고 작가를 선정하는 만큼 신중의 신중을 기하고자 했으며, 이 선정은 미술관 학예팀의 까다로운 평가기준과 선별과정을 거친 결과이고, 다른 미술공모에 비해 그 엄격함과 공정성을 지켰다고 자부한다. 이 전시에 참가하는 예비조각가들이 앞으로 계속 활동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미술관은 이들이 장차 한국조각을 이끌어갈 조각가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2010 Young Sculptors Exhibition

Kim Chong Yung Museum, Seoul, Korea

February 19 - April 1, 2010

Ahree’s Field of Perception is displayed in Kim Chong Yung Museum as part of a group exhibition featuring over 17 sculpt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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